지금 한국에서 판매되는 보험 대부분은 ‘무배당’ 상품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원래부터 그랬던 건 아닙니다. 19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 보험 시장의 주류는 유배당 상품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990년대, 유배당보험이 기본이었던 시절
IMF 외환위기 이전까지 한국 생명보험사들은 유배당 상품을 주력으로 판매했습니다. 보험사가 자산을 운용해서 낸 수익을 계약자에게 배당으로 돌려주는 구조가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기였습니다.
IMF 외환위기가 바꿔놓은 것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다수의 국내 보험사가 재무 건전성 문제를 겪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자본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재정비했고, 배당을 지급하는 구조 자체가 보험사 입장에서 부담으로 작용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이후 보험사들은 리스크를 보험사가 지고, 계약자에게는 확정된 보험금만 지급하는 무배당 구조로 상품 라인업을 전환하기 시작했습니다. 계약자 입장에서는 배당이라는 추가 수익 기회가 사라진 대신, 보험사 입장에서는 재무 안정성을 관리하기가 더 쉬워진 구조입니다.
왜 홍콩을 비롯한 해외에서는 여전히 유배당이 주력인가
한국과 달리 홍콩, 영국, 미국 등 오래된 생명보험 전통을 가진 시장에서는 지금도 유배당 상품이 활발히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 시장들은 한국과 같은 급격한 금융위기를 겪지 않았거나, 겪었더라도 상품 구조 자체를 바꾸는 대신 리스크 관리 체계(스무딩 기법 등)를 정교화하는 방향으로 대응해왔습니다.
특히 홍콩은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오랜 기간 축적된 자산 운용 노하우와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지금까지도 유배당 구조를 유지하며 발전시켜온 시장입니다.
이 역사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한국에서 유배당보험이 사라진 건 이 상품 구조 자체에 결함이 있어서가 아니라, 특정 시기 한국 금융시장의 상황과 규제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즉 유배당 구조 자체는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유효하게 작동하고 있는 상품 방식이며, 다만 한국 국내 시장에서만 이 옵션이 사라진 것입니다.
홍콩보험(역외보험)을 통해 유배당보험에 접근한다는 것은, 결국 한국에서는 사라졌지만 여전히 다른 시장에서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선택지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마치며
지금 한국인들이 홍콩보험에 관심을 갖는 이유 중 하나는, 국내에서는 더 이상 선택할 수 없는 유배당 구조가 여전히 해외에는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이 역사적 배경을 알고 나면, 왜 굳이 해외까지 눈을 돌리는지 자연스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 글쓴이
해외금융연구소 대표 · 금융업 11년차
저서 「한국인의 금융엑시트」. 홍콩보험·역외보험의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과 리스크부터 정직하게 설명하는 상담을 원칙으로 합니다. 상품별 배당 이력과 이행률 공시 자료를 투명하게 안내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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