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할 때는 아무도 이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문제가 생기는 지점은 대부분 여기입니다.
소득이 끊겼을 때, 예상 못 한 지출이 생겼을 때. 그때 이 계약이 어떻게 되는지를 미리 알고 계셔야 합니다. 애초에 이 계약이 왜 장기 유지를 전제로 설계됐는지는 저축보험 최소 유지기간 심화편을 참고하세요.
먼저, 이름이 비슷한 두 제도를 구분하십시오
하나는 유예기간입니다. 홍콩 배당저축보험은 대개 연납이라 매년 계약 해당일에 그해 보험료를 냅니다. 그런데 그날 하루를 넘겼다고 바로 문제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계약 해당일로부터 45~50일 정도의 유예기간이 주어지고, 이 기간 안에 납입하면 연체 이자가 붙지 않습니다.
다른 하나는 납입 유예 제도입니다. 성격이 다릅니다. 일정 기간(예를 들어 2년차까지) 납입을 마친 뒤라면, 회사에 따라 이후 몇 차례 납입 자체를 건너뛸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쓰는 데 별도 비용이 들지는 않습니다.
앞의 것은 매년 자동으로 주어지는 완충 장치이고, 뒤의 것은 조건을 채워야 쓸 수 있는 별도 기능입니다.
단계별로 무슨 일이 벌어지나
| 단계 | 시점 | 부담 |
|---|---|---|
| 납입일 | 계약 해당일 | 없음 |
| 유예기간 | 계약 해당일 + 45~50일 | 연체 이자 없음 |
| 유예기간 경과 | 그 이후 | 연 8% 수준, 일할 계산 |
| 실효 | 계속 미납 시 | 계약 종료. 부활은 보험사 승인 사항 |
유예기간 안에 해결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습니다. 45~50일이면 짧지 않은 기간이고, 자금이 잠깐 막힌 정도라면 대부분 이 안에서 해결됩니다.
문제는 그 선을 넘겼을 때입니다. 그 시점부터 미납된 보험료에 연 8% 수준의 이자가 일할로 계산되어 붙습니다. 하루 단위로 쌓인다는 뜻이라, 몇 달이 밀리면 부담이 눈에 띄게 커집니다. 그리고 이 이자는 전적으로 계약자가 감당해야 하는 몫입니다.
여기서도 계속 내지 못하면 계약은 실효됩니다.
실효는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실효된 계약을 되살리는 것을 부활이라고 합니다. 다만 이건 케이스에 따라 다르고, 보험사의 승인이 필요합니다. 내가 원한다고 반드시 되돌릴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실효는 단순히 계약이 끝나는 것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플랜에 붙어 있던 최저 보증이나 보너스 같은 혜택은 대부분 연체·실효·감액이 없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습니다. 조건 하나를 놓치는 순간 그 혜택 자체가 사라집니다.
월 적립식은 조금 다릅니다
월 적립식 달러 플랜은 등록 형태에 따라 결과가 갈립니다.
보험으로 등록된 플랜은 적립된 가치에서 비용이 계속 차감되다가, 차감할 가치조차 남지 않으면 실효됩니다. 즉 납입을 멈춰도 한동안 버티지만 그 기간이 무한하지 않습니다.
펀드나 신탁으로 등록된 플랜은 초기에 비용 몫이 분리되고 이후 연 단위 관리 비용 정도만 나가기 때문에, 납입을 중단해도 계약이 유지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가입 전에 이 차이를 확인해두셔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달러 저축보험 수수료에 정리했습니다.
감액이라는 선택지
납입액을 줄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최소 납입 의무 기간을 채운 뒤에야 가능합니다. 가입하자마자 부담스럽다고 줄일 수 있는 구조가 아닙니다.
실무적으로 기억하실 것
납입이 어려울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실효를 기다리지 말고 먼저 연락해서 확인하십시오. 유예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 납입 유예 제도를 쓸 수 있는지, 감액이 가능한 시점인지. 이 세 가지만 확인해도 대부분의 상황은 실효까지 가지 않습니다.
가장 나쁜 시나리오는 “어떻게든 되겠지” 하고 방치하다가 유예기간을 넘기고, 연체 이자가 쌓이고, 결국 실효되는 흐름입니다. 그리고 이 흐름은 대부분 몰라서 발생합니다.
이 글을 가입 전에 읽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판단 하나가 바뀔 수 있습니다. “낼 수 있는 금액”이 아니라 “끊김 없이 낼 수 있는 금액”으로 시작하는 것. 그게 이 상품에서 가장 확실한 안전장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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