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재테크에서 부동산은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합니다. 돈을 모으면 집을 산다가 국민 공식처럼 통합니다. 그런데 홍콩 사람들은 다릅니다. 홍콩 부동산이 아니라 금융상품이 그들 재테크의 중심에 있습니다. 왜일까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집값
홍콩은 수년간 세계에서 주택 구입이 가장 어려운 도시 순위의 최상위권을 지켜왔습니다. 소득 대비 집값 비율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범한 직장인이 아파트를 사는 것은 한국보다도 훨씬 비현실적인 목표입니다. 좁은 땅, 제한된 공급, 전 세계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일반 시민 입장에서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 아니라 접근 불가능한 자산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돈이 금융으로 흘렀습니다
부동산이라는 출구가 막히면 저축과 투자 자금은 다른 곳으로 흐릅니다. 홍콩에서 그 목적지는 금융상품이었습니다. 이자·배당·양도차익에 세금이 없는 환경, 170개 은행과 160여 개 보험사가 경쟁하는 시장, 전 세계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개방된 구조. 이 조건에서 홍콩 시민들의 자산 형성은 자연스럽게 저축성 보험, 펀드, 주식 같은 금융자산 중심으로 발달했습니다. 유배당 저축보험이 홍콩에서 특별한 상품이 아니라 일반 가정의 기본 저축 수단인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한국과의 흥미로운 대조
| 한국 | 홍콩 | |
|---|---|---|
| 재테크의 중심 | 부동산 — 가계자산의 대부분 | 금융자산 — 보험·펀드·주식 |
| 유동성 | 집 한 채에 전 재산이 묶임 | 필요할 때 나누고 옮기기 유연 |
| 세대 이전 | 부동산 분할·양도의 어려움 | 계약 단위로 분할·이전 가능 |
한국 가계자산의 부동산 편중은 잘 알려진 구조적 특징입니다. 집 한 채에 전 재산이 묶여 있으면 유동성도 분산도 어렵습니다. 반면 금융자산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필요할 때 나누고, 옮기고, 물려주기가 상대적으로 유연합니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시사점
홍콩 사람들처럼 살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다만 재테크는 부동산이라는 한국식 공식이 유일한 답은 아니라는 것, 그리고 부동산 없이도 자산을 형성하고 세대에 물려주는 정교한 금융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도 선택지가 넓어집니다.
특히 부동산은 부담스럽고 예·적금은 답답한 분들에게 홍콩식 금융자산 형성 방식은 참고할 만한 제3의 길이 될 수 있습니다. 곳간을 쌓는 저축에서 우물을 파는 저축으로의 전환은 노벨상 기금의 원리에서, 매달 시작하는 방법은 월 적립식 달러 저축에서 다뤘습니다.
환경이 전략을 만듭니다. 부동산이 막힌 홍콩은 금융을 발달시켰고, 그 결과물이 지금 우리가 살펴보는 상품들입니다. 다른 환경에서 발달한 도구를 내 상황에 맞게 가져다 쓰는 것, 그것이 한국인이 역외를 바라보는 글로벌 시대의 재테크입니다.